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가처분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향해서도 “추가 징계 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의 10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정치적으로 풀 일을 법원으로 가져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잇따른 가처분 신청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법원으로 끌고 가 판사에게 당의 운명을 맡겼다. 여러 파국적인 상황들이 온 이유가 그곳에서 출발한다”고 봤다.
그는 “가처분은 임시 처분이다. 본안 소송에서 최종 결판이 나지만, 워낙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데 본안 소송 결과가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가처분이 나오면 그 취지에 맞게 당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참 진퇴양난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제2의 비대위를 만들면 가처분이 들어올 게 뻔하다”며 “가처분을 받았을 때 비대위가 없어져야 하는 것이고,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를 없애버렸으니 양쪽 다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최고위를 다시 복원하는 방법이 있다. 새로 원내대표를 뽑아 최소한의 최고위원을 전국위에서 뽑는 거다. 빠른 시간 안에 전당대회를 해 정식 지도부를 만드는 것”이라며 “저는 후자가 리스크가 더 적다(고 말했다). 우리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방법이라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향후 가처분 결과에 대해 “재판부 입장에서 시간을 줄 테니까 정치적으로 먼저 해결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해결해 사법부 판단에 운명이 좌우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제2의 비대위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지는 않겠다”면서도 “오는 28일 당을 더 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않는 판결이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