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철도 노사의 잠정 합의로 파업 위기는 벗어났지만 앞으로도 미국 철도, 공교육, 돌봄 업계 등의 인력난 때문에 미국에서 유사한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인력난이 미국의 가장 큰 노동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2019년 당시 일자리 약 2000만 개는 공식 회복했지만 구인 대 구직 비율이 여전히 2 대 1에 가깝다. 웬디 에덜버그 브루킹스연구소 책임연구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노동 참여 인구가 약 250만 명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구인난은 저임금, 고강도 업계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공교육은 약 36만 명, 의료 및 돌봄 업계는 3만7000명, 철도는 약 1만2500명 인력이 부족하다.
구인난에 허덕이는 기업은 기존 종사자 업무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WP는 “인력난으로 노동자 수백만 명이 전례 없는 압력을 받아” 대규모 파업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주는 근로자 유치를 위해 임금을 올리는 추세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악화를 부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WP에 따르면 미국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은 지난 1년간 5.2%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임금 인상은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를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의료 교통을 비롯한 서비스업 비용 상승이 주도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줄어든 노동시장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고, 낮추기도 훨씬 어려워 9월 CP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