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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비자금 의혹’ 장원준 前대표 개입 여부 수사

입력 | 2022-09-19 03:00:00

檢, 경찰의 무혐의 통보에 직접 나서
비자금 관여 창업주는 이미 숨져




검찰이 신풍제약 오너 일가의 57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창업주인 장용택 전 회장의 아들 장원준 전 대표의 개입 여부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성상욱)가 15일 신풍제약 본사와 임직원들의 주거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배경에는 장 전 대표의 비자금 개입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찰은 2020년 12월 수사에 착수해 올해 5월 말 신풍제약 A 전무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장 전 회장과 A 전무,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 B 씨가 공모해 의약품 납품 단가를 부풀리고 차액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봤다. 다만 장 전 회장과 B 씨가 사망해 A 전무만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장 전 대표도 수사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6월 “장 전 대표의 개입 여부를 다시 수사하라”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끝내 이를 밝히지 못하고 8월 기존과 동일한 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말 B 씨의 측근 등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풍제약 직원 일부가 중간에서 비자금을 가로챈 정황을 포착해 직접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신풍제약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18일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