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쌀쌀한 날씨에 담요-보온병 챙겨 찰스-윌리엄, 참배객 깜짝 방문도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에 참배하기 위해 줄을 서면서 시민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이틀 앞둔 17일(현지 시간)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 인근 템스강변을 따라 추모객 줄이 16km나 뻗어 있었다. 밤새 기온이 영상 5도까지 떨어졌지만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은 담요나 외투를 두르고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차를 마시며 기다렸다.
영국 정부가 유튜브를 통해 안내한 실시간 예상 대기 시간은 이날 오전 4시경 24시간에 육박했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13시간 동안 줄을 선 뒤 여왕의 관 앞에서 눈물을 닦았다. 이날 오전 2시부터 줄을 섰다는 베컴은 기자들에게 “나는 항상 조국을 대표하고, 조국의 주장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찰스 3세 왕과 윌리엄 왕세자가 예고 없이 약 20분간 참배객들을 깜짝 방문해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간 가디언은 “군중은 관을 마주하는 단 몇 초를 위해 몇 시간 동안 기다리며 엄숙하고도 긍정적인 감정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14∼16일 사흘간 쌀쌀한 날씨에 710명이 응급의료 서비스를 이용했고 8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