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상륙한 초강력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고 있다. 4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900만 명 이상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공영 NHK가 19일 오전 8시 기준 집계한 데 따르면 가고시마(鹿?)시·구마모토(熊本)시·나가사키(長崎)시·미야자키(宮崎)시·오이타(大分)시·후쿠오카(福岡)시·사가(佐賀)시·히로시마(?島)시 등의 약 422만6100가구, 901만4900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또한 같은 날 오전 7시 기준 전국에서 최소 43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후쿠오카현에서 5명, 미야자키현에서 13명, 가고시마현에서 9명, 구마모토현에서 4명, 오이타현에서 5명, 사가현에서 1명, 에히메(愛媛)현에서 3명, 히로시마(?島)현에서 1명, 야마구치(山口)현에서 1명, 고치(高知)현에서 1명 등이었다.
후쿠오카시에서는 7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팔을 골절했다. 오이타시에서는 길을 걷던 70대 여성이 바람에 쓰러지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이타현에서는 강풍에 집의 유리창이 깨지면서 다친 50대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지난 18일 오후 9시 기준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45m/s, 최대 순간풍속 60m/s로 가고시마현에 상륙해 북상한 뒤, 아리아케(有明海)해로 진입했다.
이후 후쿠오카현 야나가와(柳川)시 인근으로 다시 상륙했다. 19일 오전 8시 기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北九州)시 부근을 1시간 15㎞ 속도로 북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규슈 전역과 시고쿠(四?), 주고쿠(中?) 지방 일부가 폭풍 영역에 포함됐다. 서일본 전역과 동일본 일부가 풍속 15m 이상 강풍 영역에 들어가 있다.
일본 기상청은 19일 정오까지 최대 50㎝의 강우량이 예상된다며 홍수와 산사태를 경고했다. 또한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바람과 파도가 예상된다며 대피를 촉구했다.
오이타현 사에키에서는 18일 9시14분께 최대순간풍속 50.4m/s의 강풍이 관측됐다. 순간 풍속이 50m/s 넘는 강풍은 달리던 트럭이 넘어지거나 전주·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위력을 동반하는 바람이다.
규슈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도 계속되고 있다. 미야자키현 미사토조 난고(美?町南?)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오전 7시까지 강수량이 984.5mm에 달했다.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에서는 671.5mm였다. 보통 9월 한달 간 내리는 비의 약 2배에 달하는 폭우가 한꺼번에 내린 셈이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기준 총 29만 가구가 정전됐다. 주고쿠 전력에 따르면 1만4850만 가구가 정전됐다.
NTT 도코모 au의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태풍 영향권인 각지에서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각사는 상황을 파악하며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8일 밤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회의에서 “최신 기상, 피난 정보에 주의하고 조금이라고 위험을 느끼면 주저없이 피난하는 등 재빨리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취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태풍 영향에 대해서는 “폭풍, 높은 파도, 해일, 토사 재해, 침수, 하천의 범람에 최대급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 관저 대책실 설치와 더불어 관계 각료에게 “국민의 안전, 안심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계속 긴장감을 가지고 선제 대응을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