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K-방산] 한국항공우주산업
차세대 기동헬기 이미지.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헬기는 오늘날 군사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인원 및 물자 수송과 지상공격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헬기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산 헬기 개발을 선도하는 회사로, 21일부터 개최되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DX KOREA 2022’에서 소형무장헬기(LAH)를 필두로 수리온 수출형과 경찰 및 해경용 파생형을 소개한다. 수리온은 육군의 낡은 기동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최초의 국산 헬기이다. 수리온을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이 됐다. 현재 수리온은 육군의 주력 기동헬기로 운용되고 있으며, 파생형으로는 의무후송전용헬기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있다. 또한, 수리온은 군 외에 경찰, 소방, 산림, 해경 등의 관용 헬기로도 활약하고 있다.
소형무장헬기는 수리온에 이어 KAI에서 개발 중인 두 번째 국산 헬기다.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달리 소형무장헬기는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군의 요구 성능을 반영해 개발 중인 첨단 공격헬기이다. 2015년 6월 개발에 착수해 2019년 7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올해 2월에는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진행된 국외 저온 비행시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험 기간 중 소형무장헬기는 통상 요구되는 영하 32도보다 더 가혹한 영하 39.3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12시간을 세워둔 후 오직 배터리만으로 시동을 걸어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캐나다 옐로우나이프에서 저온비행시험을 진행 중인 소형무장헬기(LAH).
또한 KAI는 동력전달계통 핵심 기술 확보와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동력전달계통은 엔진의 동력을 회전날개에 전달하는 헬기의 핵심 구성품이다. 동력전달계통은 헬기 선진국 및 업체가 기술 이전을 피하는 핵심 기술로 현재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핵심 기술 확보와 국산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산 헬기의 성능을 한층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 군의 헬기 운영유지비 절감, 가동률 향상 등의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 개발 노하우와 동력전달계통 국산화를 통해 국산 차세대 헬기로 알려진 고기동 헬기 개발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기동 헬기는 현존하는 헬기보다 2배 빠른 속력과 강화된 화물 수송능력으로 분초를 다투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다양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차세대 전력인 동시에 K-방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