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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땐 380㎜ 폭우, 난마돌은 강풍 집중, 왜?…이유는 3가지

입력 | 2022-09-19 11:37:00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접근 중인 19일 오전 울산 동구 명덕삼거리의 신호등이 파손돼 경찰 등 관계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2022.9.19/뉴스1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한반도에 비보다는 강풍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와 거리가 있고,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강도 차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상태 차이 등 복합적 이유 때문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난마돌은 일본 가고시마 북쪽 약 260㎞ 지점에서 일본 열도를 따라 시속 20㎞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다. 중심 기압은 965h㎩, 최대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다. 강풍반경은 약 400㎞다.

우리나라엔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 오륙도에선 초속 33.9m(시속 122㎞) 바람이 관측됐고 통영 매물도 초속 26.9m(시속 97㎞), 울산공항 초속 26.9m(시속 96㎞) 등 바람이 불었다. 강수량도 계속 늘고 있다. 울산 간절곶 94㎜, 양양 설악산 90.5㎜, 부산 해운대 81.5㎜, 등이다.

난마돌은 이달 초 경남에 상륙한 뒤 11명의 사망자와 11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던 힌남노와 비교해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시 힌남노는 하루 만에 최대 378.2㎜(경북 포항) 비를 뿌리면서 상대적으로 폭우에 의한 피해가 컸다.

이 같은 차이는 상륙 지점 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난마돌은 일본 규슈지방 가고시마 인근을 통해 상륙해 규슈 북부를 통해 일본 본섬인 혼슈 북부 해안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에도 200㎞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당시와 에너지 차이도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중심에서 가까울수록 비와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일본 내륙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에선 난마돌 영향으로 하루 만에 661.5㎜(미야자키현 미사토초 미카도)의 비가 퍼붓는 등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강풍·풍랑 특보 현황. 기상청 제공

기압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이 시작된 이날 오전 난마돌의 중심 기압(965h㎩)은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했을 당시의 955h㎩보다 높다. 이는 1기압인 1013h㎩과 차이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당시보다 위력도 약한 셈이다. 통상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더 위력적이다.

우리나라 주변 기압배치도 보다 적게 내린 비의 원인이 됐다. 힌남노 북상 당시 기압배치를 보면 티베트 고기압이 중국 동부해안 인근까지 확장해 열대 저기압인 태풍과 부딪히며 많은 비를 뿌리는 데 간접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일기도상엔 티베트 고기압이 중국 북부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라 우리나라에 비를 뿌릴 여건이 약화해 있는 상태다.

다만 난마돌이 우리 내륙에 미치는 영향이 힌남노 때보다 약할 뿐이지 태풍 피해에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난마돌 영향으로 강풍반경에 드는 지역은 최대풍속 초속 25~35m(시속 90~126㎞) 바람이 계속 불겠다. 난마돌 영향권에 벗어날 때까지 해안 지역(경기 서해안 제외)엔 15~25㎧(시속 54~90㎞), 그밖의 내륙엔 초속 15m(54㎞) 내외 바람이 불겠다.

경상권 해안과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엔 50~100㎜ 비가 오겠다. 경상권 해안 일부지역에선 최대 150㎜ 이상 비가 퍼붓는 곳도 있겠다. 경상권 동부 내륙, 제주 산지엔 20~80㎜, 전라 동부, 경상 서부 내륙, 제주(산지 제외)엔 5~40㎜ 비가 예보됐다.

이밖에 바다에 불 바람 때문에 최고 10m 높이의 물결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고 해안도로가 잠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