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강풍으로 산사태 발생하고 간판 부서져 일본 전역 영향권…신칸센 등 교통편 중단 유엔총회 참석 기시다 총리 출국 연기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후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우산을 든 사람이 강한 비바람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갈 예정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태풍 피해 대비를 위해 20일로 출국을 연기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난마돌은 일본 남서부 규슈 지역을 관통한 뒤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에 상륙했다. 난마돌은 중심 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 45m로 시간당 15km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가고 있다.
19일 태풍 '난마돌'이 상륙한 구마모토현에서 작업자들이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AP 교도
이번 태풍으로 15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미야자키현 미사토정 난고에 985mm, 미야코노조시 678.5m의 비가 내렸다. 오이타현 나카쓰시에는 오전 8시 반까지 24시간 동안 352mm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에서는 일부 다목적댐이 물이 가득 찰 우려가 있어 하류 지역에서 긴급 방류에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긴급 방류로 하천이 범람할 위험이 있으니 절대 하천에 접근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미야코노조시에서는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 제방 옆에 서 있던 차량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미야자키현 미마타정에서는 작업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40대 남성이 행방불명됐다. 가고시마현의 한 소방서에서는 강풍에 문이 갑자기 닫혀 한 소방대원이 손가락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에히메현에서는 50대 남성이 집에 비가 새는 것을 고치다가 강풍으로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
19일 태풍 난마돌 영향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돼 개찰구가 폐쇄된 히로시마역. AP 교도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