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난마돌’ 강타한 日, 최대 1000mm 폭우…1명 사망-최소 69명 부상

입력 | 2022-09-19 14:06:00

폭우 강풍으로 산사태 발생하고 간판 부서져
일본 전역 영향권…신칸센 등 교통편 중단
유엔총회 참석 기시다 총리 출국 연기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후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우산을 든 사람이 강한 비바람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본토를 강타하면서 1명이 숨지고 최소 69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일본 NHK가 19일 보도했다. 지역에 따라 최대 1000mm에 가까운 폭우와 강풍으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건물 간판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갈 예정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태풍 피해 대비를 위해 20일로 출국을 연기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난마돌은 일본 남서부 규슈 지역을 관통한 뒤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에 상륙했다. 난마돌은 중심 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 45m로 시간당 15km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오후 9시 쯤 동해를 거쳐 20일 오전 니가타현 등 동해와 맞닿은 본토 지역에 재상륙한 뒤 오후에는 본토 북부인 도호쿠 지역을 지나갈 예정이다.


19일 태풍 '난마돌'이 상륙한 구마모토현에서 작업자들이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AP 교도

도쿄 등 수도권과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대도시 대부분이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 서부 지역이 광범위하게 폭풍 반경 안에 들어갔다”며 “강풍, 산사태, 하천 범람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태풍으로 15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미야자키현 미사토정 난고에 985mm, 미야코노조시 678.5m의 비가 내렸다. 오이타현 나카쓰시에는 오전 8시 반까지 24시간 동안 352mm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에서는 일부 다목적댐이 물이 가득 찰 우려가 있어 하류 지역에서 긴급 방류에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긴급 방류로 하천이 범람할 위험이 있으니 절대 하천에 접근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미야코노조시에서는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 제방 옆에 서 있던 차량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미야자키현 미마타정에서는 작업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40대 남성이 행방불명됐다. 가고시마현의 한 소방서에서는 강풍에 문이 갑자기 닫혀 한 소방대원이 손가락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에히메현에서는 50대 남성이 집에 비가 새는 것을 고치다가 강풍으로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 

19일 태풍 난마돌 영향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돼 개찰구가 폐쇄된 히로시마역.   AP 교도

후쿠오카~가고시마를 운행하는 신칸센과 후쿠오카~히로시마 신칸센은 이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신칸센 오사카~나고야 구간은 오후 4시부터 운행을 멈추고 나고야~도쿄도 오후 2시부터 운행을 대폭 줄였다. 규슈 지역 최대 철도회사인 JR규슈와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철도를 담당하는 JR서일본은 이날 모든 일반 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 일본항공(JAL)은 규슈 등을 오가는 항공편 461편, ANA항공은 343편의 항공편 운항을 멈췄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