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며 중저가 매물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중개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1만6014건이었다. 관련 자료를 발표한 2011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특히 월세의 경우 2017년 하반기(7~12월) 2만3766건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인 4만7588건을 나타냈다. 전세는 2015년 하반기 이래 세 차례(2017년 하반기, 2019년 상반기, 2020년 하반기)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월세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50만원 이하가 37.4%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구간은 30.9%,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는 21.7%,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는 5.8%, 300만워 초과는 4.2%였다. 특히 하반기 50만원 이하 거래는 13일 기준 42.1%로, 상반기에 비해 4.7% 포인트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전세보증금이 상승분을 반전세로 돌리는 거래가 통계에 집계돼 월세 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세 환산보증금(1년치 월세를 전월세 전환율로 나눈 뒤 임대보증금을 더한 액수)도 중저가 비중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6억원 초과 월세 환산보증금 거래 비중은 29.3%로 직전 반기(31.0%)에 비해 1.7% 감소했다. 반면 2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비중은 45.3%로 직전 반기 39.4%에 비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2억원 이하 거래가 28.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6억원 초과 거래도 28.7%로 상반기에 비해 1.6% 감소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