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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객 파도에 휩쓸리고 담벼락 무너지고…남부 ‘난마돌’ 피해 속출

입력 | 2022-09-19 14:26:00


19일 오전 울산 동구 주전동의 한 도로에 가로수가 뿌리채 뽑혀져 있다.

강풍을 동반한 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제주와 남부지방을 근접해 지나치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난마돌의 영향권에 든 전날 오후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총 136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받아 안전조치했다. 침수에 따른 인명 피해나 구조요청은 없었으며 강풍에 따른 피해 조치를 요구하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강풍에 담벼락이 붕괴되는 사고가 잇달았다. 19일 오전 2시20분경 부산 사하구 신평동 주택가의 2m 높이 담벼락이 무너져 119 대원이 출동해 안전 조치를 했다. 앞서 오전 1시58분경 서구 부민동의 주택가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하공간에 빗물이 들어차 119 대원이 배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48분경 연제구 거제동 5층 건물 지하 1층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5t의 물을 퍼냈으며, 금정구 서동 주택의 지하공간에 물이 차 5t을 빼내기도 했다. 강풍에 따른 일시적 정전으로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도 10여 건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41분경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분리수거를 하던 4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진 화분에 맞아 종아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강풍을 동반한 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19일 오전 2시20분경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한 주택가 담벼락이 무너져 119대원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제주에서는 낚시객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18일 오후 7시47분경 제주시 용담동 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A 씨(66)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소방대원과 해양경찰이 출동해 해안가를 수색하다가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11시11분경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 씨가 갯바위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당시 주변에는 3, 4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인근 방파제에는 최대 10m의 파도가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 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해경 대원 3명이 높은 파도로 인해 허리와 어깨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해상의 높은 파도로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제주와 목포, 진도, 여수 등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으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에 대한 출입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19일 오전 10시경 부산에 가장 근접한 뒤 시속 17㎞로 북북동진하며 경북 포항 등 남부지역 내륙과 멀어지고 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