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군사합의 4주년 文 발언 비판 "도보다리 약속 내용 구체적 밝혀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제발 도보다리 미몽(迷夢·무엇에 홀린 듯한 정신상태)에서 깨어나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날을 세운 것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9일 당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4년 전 오늘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는 이미 휴지 조각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27일 파란색 도보다리를 거닐며 김 위원장과 대화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남북관계가 달라졌다는 것.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이 핵 보유가 북한 정권 국책이고 남한 정권을 핵으로 선제 타격하겠다는 것을 법에 명시한 마당에 9·19 군사합의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시느냐”며 “도보다리에서 김 위원장이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안보의 기본 틀을 와해시켰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도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