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 오르내리며 북 핵·미사일 도발징후 감시한듯 9·19군사합의 4주년 맞춰 항적 노출로 대북경고
미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컴뱃센트(RC-135U) 정찰기(사진)가 19일 서해상에 전개됐다. 선제핵공격을 포함한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에 대응해 한미가 미 전략자산 전개 확대 등 확장억제 강화 방침을 선언한데 이어 북한의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를 이륙한 컴뱃센트 1대가 한반도 서해상을 오르내리며 장시간 비행임무를 수행했다. 휴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접적지역을 비롯해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시설을 비롯한 군사 동향을 추적 감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컴뱃센트는 날개 끝을 비롯한 기체 곳곳에 장착한 고성능 첨단 센서로 수백 km 밖의 이동식발사대(TEL)와 지상 관제소에서 발신되는 미사일 발사 전파·신호정보(SIGINT·시긴트) 등을 수집할수 있다. 이렇게 포착된 정보는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최고 지휘부에게 실시간 보고된다. 컴뱃센트가 국가전략급 정찰기로 불리는 이유다. 과거 북한이 화성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을 하기에 앞서 한반도 내륙이나 동·서해상으로 날아와 관련 동향을 감시하기도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