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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박지현, ‘신당역 실언’ 이상훈 징계 촉구…“같은 당인게 치욕”

입력 | 2022-09-19 17:21:00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 관련 부적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자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을 향해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고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 회의에서 “얼마 전 민주당 시의원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내가 살려면 죽을 만큼 싫어도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젠더 이슈를 넘어서 살인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떤지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민주당에선 젠더폭력 신고센터가 있지만 이것이 민주당만의 일인가 싶고, 또 여성들만의 일인가 싶다”며 “여야, 남녀를 아울러 함께 대처할 수 있을 만한 대응 기구가 국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박 전 위원장 역시 이 의원을 민주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성혐오 발언이 명확하다”며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재빠르게 제명 처리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재난에 맞서는 정당이 맞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 의원을) 제명 처리하는 게 맞다”며 “어떻게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가해자를 걱정하고 두둔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같은 당에 있다는 게 치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했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31살 청년이다. 서울교통공사를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한 서울시민이었을 것”이라며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 심정이 어떻겠느냐. 저도 다음 주 월요일 아들이 군대에 입대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2차 가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이 의원은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민주당 역시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안호영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권자인 서울시당에서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관련 징계 절차가 개시될 것”이라며 “조정식 사무총장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