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 회의에서 “얼마 전 민주당 시의원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내가 살려면 죽을 만큼 싫어도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젠더 이슈를 넘어서 살인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떤지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이어 “민주당이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재난에 맞서는 정당이 맞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 의원을) 제명 처리하는 게 맞다”며 “어떻게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가해자를 걱정하고 두둔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같은 당에 있다는 게 치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했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31살 청년이다. 서울교통공사를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한 서울시민이었을 것”이라며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 심정이 어떻겠느냐. 저도 다음 주 월요일 아들이 군대에 입대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2차 가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이 의원은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