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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감축에 이어…3년간 대학 학과 통폐합도 ‘지방대 쏠림’

입력 | 2022-09-20 07:46:00


서울시내 한 대학교 강의실의 모습. ⓒ News1

최근 3년간 통폐합한 대학 학과 가운데 77.0%가 비수도권 대학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사회학과 통폐합 건수가 전체의 41%를 차지해 기초학문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일반대학 학과(학부) 통폐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사이 700개 이상의 학과가 폐과 또는 통폐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학과와 합치는 과정 없이 단순 폐과한 경우가 230건(32.9%)으로 가장 많았다.

통폐합 학과의 대다수는 비수도권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비수도권 대학의 통폐합 건수는 539건으로 전체의 77.0%를 차지했다. 수도권 대학은 161건(23.0%)에 그쳤다.

(도종환 의원실 제공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통폐합 증가세도 가팔랐다. 2019년 119건→2020년 158건→2021년 262건으로 2년 동안 1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정원 감축 인원에 이어 학과 통폐합에서도 비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앞서 교육부가 공개한 대학 적정규모화 계획 현황에 따르면 대학 미충원에 따른 비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 감축 인원은 1만4244명으로, 전체 96개 대학 감축 인원의 87.9%를 차지했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학과 통폐합이 2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학 190건, 자연과학 130건 순이었다.

기초학문인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계열 학과 통폐합 건수는 2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인문사회계열은 2019년 47건→2020년 91건→2021년 146건으로 211% 증가했다.

자연과학계열은 2019년 19건→2020년 37건→2021년 74건으로 2년간 증가율이 289%에 육박, 3배 가까이 늘었다.

도 의원은 “취업률에만 갇혀 비수도권 대학과 기초학문 중심의 학과 통폐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인재 육성을 강조하는 고등교육 정책이 기초학문 위기를 더욱 앞당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