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탁현민 “한덕수 ‘영빈관 신축 몰랐다’? 허수아비 인정…실무자에 책임전가”

입력 | 2022-09-20 09:43:00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빈관 신축 계획’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고 한 발언한 것에 대해 “책임을 실무자한테 떠넘기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심했다.

탁 전 비서관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 총리가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영빈관 신축 계획을) 몰랐다. 신문 보고 알았다”고 한 것에 대해 “정말 끔찍한 발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에 대해 “국무총리가 1억~2억도 아니고 800억가량의 예산 사용 요청을 올랐다라고 하는 건 본인이 허수아비라고 생각해서 한 말인지 아니면 문제가 되니까 책임을 실무자한테 떠넘기려고 하는 것(같기 때문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탁 전 비서관은 “국무총리가 그런 발언을 하면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실무자가 ‘모골이 송연하다’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국무총리 패싱’ 발언이 몰고 올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은 답변이었다는 것.

진행자가 “지난달 30일 한 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새해 예산안 규모가 639조원으로, (영빈관 신축 예산) 878억원이 적어서 혹시 놓쳤을 가능성은 있는지”를 묻자, 탁 전 비서관은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놓쳤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용산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예산인데 그걸 몰랐다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한 총리를 비판했다.

한편 한덕수 총리는 “예산 결정 하나하나를 최고 통치권자, 총리가 다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고 즉각 철회하는 게 좋겠다고 결정하셨다”“며 자신은 물론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영빈관 신축 계획을 사전에 몰랐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