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이 집결하는 유엔총회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면 형식으로 개막한다. 코로나19 사태 후 약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열리는 유의미한 총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에너지 위기 등으로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세계 정상들의 최대 연례 모임인 제77차 유엔총회가 20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는 약 3년만에 사실상 완전한 오프라인 대면 회의로 열린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온라인 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혼합 회의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이와 함께 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물가 상승,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등 우려 속 열리게 되는 셈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주 “유엔 총회는 큰 위험의 시기에 열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의 세계는 전쟁, 기후 혼란의 습격, 증오로 인한 상처, 가난, 배고픔, 불평등에 의해 엉망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유엔 총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대화와 논의 등을 통해 분열과 위기를 극복하는 희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번 총회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정상이 불참한다.
유엔총회에서는 각국 정상들의 기조연설로 본격적인 시작에 돌입한다.
특히 이번 총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참석하면서 이를 계기로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제77차 유엔총회 첫날인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첫 세션에서 전체회원국 중 10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유엔 홈페이지에 게재된 일정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세션에서 15번째 기조연설을 실시한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나라들과의 연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연설문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을 추동하기 위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대응에 책임을 공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비핵화 원칙도 재차 밝힐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응과 관련한 단결을 촉구하고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 지속, 중국 경제·군사적 부상에 맞서기 위한 협력 추진도 강조할 전망이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점쳐지는 시기는 21일이다.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정식 회담 형식이 아니더라도 ‘풀어사이드’(Pull-aside·약식회담) 등 접촉도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