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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박보검인데, 만나려면 1300만원 보내” 브라질男, 자국 한류 팬 등쳐

입력 | 2022-09-20 10:44: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브라질 내에서의 ‘한류 스타 사칭’ 사기범에 대한 주의보를 내렸다.

19일(현지시간)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주 히베이렁 쁘레또(Ribeirao Preto)에 거주하는 안젤라(Angella)라는 한 브라질 여성은 최근 한류스타를 사칭한 한 남성으로부터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

평소 한국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는 등 한류 문화를 좋아하는 이 여성은 얼마 전  SNS에서 자신을 박보검이라고 소개하는 프로필 이름 ‘박보검’이라는 남성과 알게 됐고 그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지냈다고 한다.

이후 이 남성은 안젤라에게 그녀를 만나러 브라질에 가려고 하는데 연예기획사 소속이다 보니 회사의 허락과 소속사의 경비를 사용하려면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만 헤알(한화 약 1343만원)을 먼저 송금해주면 나중에 정산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안젤라는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송금했다. 혼자 마련하기는 큰 금액이었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돈을 받은 이 남성은 이후 사실상 연락 두절 상태가 됐다. 이는 현지 브라질인이 한류 스타를 가장해 벌인 범죄로 밝혀졌다.

상파울루 총영사관은 “SNS 상에서 유명 연예인인 척 행세하는 인물은 대부분 거짓이다. 한류 스타는 절대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 의심이 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대사관, 총영사관에 연락주시기 바란다. 이를 주위 브라질 이웃에게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브라질 경찰은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