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러시아의 민간 용병집단 와그너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기 위해 중범죄자를 모집하는 듯한 영상이 떠돌고 있다. 사진의 인물은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이 프리고진으로 추정된다. 2022.09.19/뉴스1(트위터 갈무리)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가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Wagner Group)이 흉악범 1500명을 모집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와그너 그룹의 이같은 노력에도 많은 죄수들이 용병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근거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그가 언급한 영상은 와그너 그룹의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교도소 운동장에서 죄수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설립한 군사회사다. 이들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병합 과정에서 비공식 활동을 시작했으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과 약탈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음지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개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도시에 광고판을 설치해 공개 홍보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자체 홈페이지에 인력 충원 광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이 고착화되며 러시아군은 물론 와그너 그룹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7월 “와그너는 수감자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들을 고용하고 채용 기준을 낮추고 있다. 신입에게 제공되는 훈련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러시아군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