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순방에서 홀대를 당하고 지각을 했다는 야당 등의 주장에 대해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 뉴욕에 도착해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2시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윤 대통령과 함께 우르슬라 EU 집행위원장, 파키스탄 총리, 모나코 국왕, 오스트리아 대통령, 그리스 대통령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들이 영국 왕실의 안내에 따라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각을 했다는 주장도 있는 걸로 아는데, 순방 취재진들이 알겠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부의 영국에서의 조문 외교 일정은 모두 영국 왕실 측의 사전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부대변인은 “애초 영국 오아실과 협의해 오후 3시경 윤 대통령이 영국에 도착하면 한시간 뒤에 한국전 참전비 헌화와 웨스트민스터홀서 참배를 하려 했다. 이 일정 모두 영국 왕실과 조정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현지 교통상황이 안좋아 찰스3세 국왕 초청 리셉션에 늦을 수 있으니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날(19일)로 요청해왔고 우리는 왕실의 요청과 안내를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의 슬픔을, 나아가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는 게 더 큰 슬픔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문 논란과 관련해 ‘한국에서 좀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지적에 대해 “새벽에 출발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시 말씀드리는데 왕실과 모두 논의했다. 모두가 일찍 오면 왕실도 낭패 아닌가”라며 “수많은 국가들을 분산해서 배정 조율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대통령실이 취재진에 조문을 못할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해서도 “일정을 모두 영국으로 출발하기 전날 사전 점검을 할 때도 영국 측이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양해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영국 왕실측이 세계 각국에서 조문객이 몰려드는 가변적 상황에 따라 윤 대통령 조문 외교 일정 변동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는 의미로, 출발 지연이나 지각 또는 홀대를 받아 일정을 우리 측이 조문을 가지 않았다는 주장을 재차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