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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 찍으면 영양소부터 식사속도까지 분석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입력 | 2022-09-21 03:00:00

누비랩
인공지능(AI) 푸드 스캔




인공지능 푸드 스캔과 카메라 센서

“인공지능(AI) 푸드 스캔으로 내가 먹는 음식의 칼로리와 각종 영양소를 분석한다.”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개인 식습관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벤처 기업 누비랩 이야기다. 누비랩의 김대훈 대표(사진)는 최근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국내 최초로 50+세대를 위해 제정한 상인 ‘라이나50+어워즈’ 제5회 창의혁신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를 만나 AI 푸드 스캔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봤다.


―AI 푸드 스캔에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다고 들었다.

누비랩 김대훈 대표

“원래 자동차 선행연구 개발 부서에서 연구했다. 자율주행에 활용되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음식의 이미지와 양을 분석해 디지털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로 변환된 데이터를 통해서 사진에 찍힌 게 어떤 음식이고 어느 정도의 양인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식당에서는 손님들의 하루 섭취량이나 배식량, 남긴 음식 등에 대한 통계 분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중식당에 가서 시킨 음식을 사진으로 찍으면 이 분석이 된다는 것인지….

“그렇다. 한 번의 스캔만으로 자장면이나 짬뽕, 탕수육, 볶음밥 등 종류별로 분석할 수 있다. 해당 음식이 실제 어느 정도의 양인지, 또 어느 정도 섭취했는지, 식사 속도는 어땠는지 모두 다 계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누비랩을 만든 계기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는 정확도가 높아지고 관련 센서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평소에 이 기술을 다른 산업에 적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 급식소에서 항상 너무 많은 음식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이런 것들을 분석해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술과 데이터가 음식 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확장해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도전하게 됐다.”

―식사 전에 사진을 찍으면 내가 먹는 양과 칼로리 등을 알 수 있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당연히 계산이 된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식습관이 기록되면서 내 식습관이 어떻게 형성이 되어 있고, 뭐가 잘못됐는지 등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솔루션 및 식습관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특히 학생이나 영유아는 성장하는 데 음식 섭취가 굉장히 중요하다. 푸드 스캔을 통해서 또래 아이들 평균과 비교해 내 아이가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편식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푸드 스캔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축적되면 키가 잘 크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식습관 또는 비만인 아이들의 식습관 등을 찾을 수 있다. 이를 분석해 새로운 관점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을 알려달라.

“올해 미국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가 푸드테크 분야를 새로 만들 정도로 푸드테크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먹을거리와 관련해서 데이터 기반으로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푸드테크의 혁신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든가, 비만과 고지혈증 등 우리 사회의 성인병 문제 해결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도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