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 (외교부 제공)
우리나라와 이란 외교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이란의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박진 장관은 이날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동결 자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양국관계가 복원되길 희망한다”는 이란 측 요청에 “한·이란 관계의 중요성을 중심에 두고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타결을 위한 우리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우린 ‘동결 자금’이 이란 국민 소유란 명확한 인식 아래 그간 미국 등 주요국과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시로 협의해왔다”며 “제재 상황에서도 동결자금을 활용해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고 인도적 교역에 활용하는 등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JCPOA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이란의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를 약속하며 2015년 맺은 것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해왔다”며 JCPOA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경제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따라 이란 측이 우리나라에서 ‘원유 수출 대금용’으로 운용하던 은행계좌도 동결됐다. 현재 국내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잔액은 70억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후 JCPOA 복원 의사를 밝혔고, 관련 협상은 그해 4월부터 유럽연합(EU)의 중재 아래 간접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