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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팬데믹’으로 재정적자 규모 100억 달러…재정위기 직면

입력 | 2022-09-20 15:36:00


뉴욕시가 경제 역풍, 관광 수입과 세수 감소 및 고용 둔화 등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발 경기침체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의 재정적자는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다.

시 관리들에 따르면 뉴욕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세(business tax)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득세 관련 세수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인 7.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는 최근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사업 자금 충당을 위해 근로자 연금 기금 수십억 달러를 전용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지하철과 버스를 운영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재정 상황이 열악해지면서 MTA는 시 당국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팬데믹 기간 잃었던 일자리를 어느정도 되찾았지만, 뉴욕시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일자리 16만2000개가 부족하다. 특히 뉴욕시 흑인들의 실업률은 10%가 넘는다. 이는 미국 전국 평균의 거의 3배에 달한다.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시에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였던 지난 1월에 취임했다. 팬데믹으로 관광객 수와 세수는 급락한 반면 강력 범죄와 실업률은 증가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대규모 지원에 나서면서 재정난은 어느정도 해소됐고 뉴욕시는 지난 6월 1010억 달러 규모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애덤스 시장은 시 기관들에게 올해 3%, 내년에는 4.75%까지 자금 지출을 줄이도록 요구했다. 재정 긴축에서 예외였던 경찰국도 예산을 삭감해야 했다.

뉴욕 시민들은 이미 예산안 축소에 따른 영향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는 과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주택을 덜 짓고 있으며, 비상상황 대응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교도소 내 폭력은 증가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공정한 임금을 지불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시가 감당할 수 없는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