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 뉴시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발생 5일 만에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언급에 대해 여당 측은 “기만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신당동 사건 발생 이후 공개적인 자리나 SNS 등에서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19일 최고위원회의 등 공개 일정 과정에서 ‘신당역 살인사건 관련 한 말씀 해달라’ ‘피해자 빈소가 마련됐는데 방문할 예정인가’ 등 취재진 물음에도 침묵을 지켰다. 비공개회의 자리에서도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을 통해 공식 입장만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신당역 사건과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추진하고, 망언으로 피해자를 2차 가해한 이상훈 서울시의원에 대해 신속하게 엄중 문책할 것을 당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피해자 가족에게 마음에도 없는 거짓 사과로 일관하며 진정한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이 대표가 동종 유사한 죄를 저지른 다른 사람의 죄에 엄중 문책을 지시하는 행위는 매우 기만적인 위선”이라면서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이미 신망과 존경을 잃어버린 이재명 대표가 지금이라도 피해자 가족과 국민 앞에 진솔한 사죄를 하시기를 권해 드린다”고 촉구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