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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시행…美, 배터리 ‘원산지 증명’ 도입한다

입력 | 2022-09-20 16:42:00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미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원산지 증명’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정주 SNE리서치 대표는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2(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 핵심 이슈’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중국 원산지 이슈를 다 커버해 배터리업체들이 생산하기 어려우니, 결국 (미국 정부가) ‘원산지 증명’ 같은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주 대표는 “리튬이나 망간 등 원자재 쪽은 호주·칠레와 같은 미국과 우호적인 지역에 분포돼 있지만, 중국 자본들에 대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셀과 전해액, 동박 이런 부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중기적으로 광물의 광산 뿐 아니라 제련 정련업체 대부분이 중국 회사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재와 음극재처럼 시간이 지나도 IRA가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IRA에 따르면 북미산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한다.

내년부터는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 한다. 2027년에는 이 비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간다.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부품을 50% 이상, 2029년에는 100%를 사용해야 한다.

김정주 대표는 “실제 기아 EV6가 보조금 7500달러 적용을 받으면 3만4615달러이고 현대 아이오닉5는 3만9950달러이지만, 내년에는 테슬라 모델3만 보조금 적용을 받아 3만9490달러다. 테슬라 모델만 기아 EV6 및 아이오닉5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IRA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보완이 돼야 한다”고 했다.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은 IRA 시행 이후에도 북미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니쳉 CATL 해외사업부 대표는 “유럽에서 독일 뿐 아니라 헝가리에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완성차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시장도 중요하다.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북미 완성차업체와 협력하고자 가격 경쟁력과 제품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의 혁신적인 디자인, 고효율 배터리 생산 능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협력을 통해 중국의 소비업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업체까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53%의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고성장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은 521만9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나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956만4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670만2000대보다 42% 늘어난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