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발언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비극을 남녀갈등의 소재로 동원하는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당과 녹색당, 그리고 여러 여성단체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당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신당역 살인은 비극적 사건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엄정한 법집행과 제도적 보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년 전주 원룸 살인사건을 보라. 30대 여성이 과거 내연남을 7개월간 스토킹하다가 흉기로 30여 차례 찔러서 죽였다. 계곡 살인사건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다. 우리는 이를 ‘남혐범죄’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천인공노할 범죄자가 있고, 그 피해자 역시 남녀가 될 수 있다. 단지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건을 여성혐오라고 규정하는 것은 현상에 대한 오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이재명 변호사는 피고인이 심신미약이었다고 변호했고, 지난 대선 때는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규정하며 애써 파장을 축소했다. 민주당은 바로 이런 사람을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당 대표로 선출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N번방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했다. 당시 ‘디지털 성범죄’의 판례도 제대로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고형량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신당역 살인사건 같은 비극이 정치적으로 오독되어서는 안 된다. 당파적으로 오조준되어서도 안 된다. 정치적 이해관계라는 저울 위에 비극의 무게를 달지 말라. 비극은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