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포착됐다. 정 비대위원장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창에는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이준석 제명’ 얘기를 주고받는 문자 대화가 그제 공개됐다. 국회사진기자단이 포착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유 의원은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다. “내부 총질 당 대표”에 이은 두 번째 문자 파동이다.
정 위원장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8월 13일이고, (그때는) 평의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달여 전 일이라 해도 논란은 불가피하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고향 친구로 지내는 사이다. 당 안팎에선 ‘친윤’ 그룹의 좌장으로 꼽혀 왔다. 그를 일개 평의원으로 볼 이는 별로 없다.
‘양두구육’ 등 막말을 쏟아내 경고 의견을 냈다는데 더 납득하기 어려운 건 유 의원이다. 문자가 오간 때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였다. 추가 징계 논의를 위한 윤리위 소집도 예고돼 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윤리위원 중 유일한 검찰 출신인 유 의원이 당의 최다선 의원에게 경찰의 성상납 기소를 전제로 제명을 언급한 것이다.
유 의원은 윤리위원을 사퇴했지만 윤리위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공정성과 객관성 시비는 지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 추가 징계를 서두를 때가 아니다. 경찰은 어제 이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선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추가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의 수사 결과와 법원 판단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