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레사 탐사매체 CEO “페북 등 빅테크, 분노-혐오 유통에 더 많은 보상 가도록 정보 교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의도적 정보 공작 등을 통해 허위 정보가 확산된다면 결국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독재자가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2년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선거가 치러지는데 자칫하면 민주주의가 와해될 수도 있다.”
레사 CEO는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사회 분노와 혐오를 유통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언론이 게이트키핑을 할 때는 ‘사실’이 보상을 받았다”며 “현재 게이트키퍼 역할을 차지한 빅테크 기업은 혐오와 분노가 확산될수록 (정보 제공자가) 더 많은 보상을 누리도록 정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래플러를 설립한 레사 CEO는 당시 두테르테 정권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공권력의 폭력 행태를 집중 조명해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독립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함께 언론인으로는 86년 만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