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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띄우면 손흥민이 머리로… 푸짐해진 벤투호 공격옵션

입력 | 2022-09-21 03:00:00

18개월 만에 대표팀 합류 이강인
라리가 1골 3도움 활약 걸맞게 처진 스트라이커-중앙 MF 등
다양한 포지션 뛰며 훈련 소화… 프리킥 전담 가능성도 보여줘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왼쪽)이 20일 경기 파주시 NFC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건 2020년 11월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파주=뉴스1


“강인아, (크로스) 다시 올려! 내가 헤딩할게.”

20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30·토트넘)이 이강인(21·마요르카)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이강인이 한 번이라도 더 크로스를 올리게 해 호흡을 맞춰 보려는 손흥민의 의도였다.

이강인은 대표팀 소집 첫날인 19일 비행기 연착 등으로 저녁 늦게 NFC에 입소했다. 첫날 훈련을 하지 못한 이강인은 이날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 6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소집 첫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이강인을 활용한 전술을 예고했다. 이날 훈련에서도 이강인은 처진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자리에서 뛰며 훈련했다. 프리킥 훈련에서도 이강인은 손흥민, 황희찬(26·울버햄프턴)과 함께 나서며 프리킥 전담 키커로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이강인과 함께 훈련을 소화한 손흥민은 “강인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됐다. 열심히 한 결과라 생각하고 뿌듯해할 것 같다”며 “실제 호흡을 맞춘 적이 많지 않지만 주장이자 동료로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강인이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릴지 빨리 파악해 (평가전에서 이강인이) 장점을 펼칠 수 있게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A매치 5경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A매치에서 6경기를 뛴 이강인은 데뷔전이었던 2019년 9월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처음으로 함께 경기를 뛰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 11월 스리랑카,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두 경기와 2020년 11월 멕시코, 카타르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철벽 수비’ 김민재 지각 합류 20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한 김민재(나폴리). 대한축구협회 제공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점검 무대가 될 이번 소집에는 양현준(20·강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22세였던 2014년 브라질에서 월드컵 데뷔 무대를 가졌던 손흥민은 “강인이와 현준이를 보면 뿌듯하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오게 돼 앞으로 마음가짐이라든지 경기를 풀어 가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길 거다”라며 “이들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기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함께 즐겨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2014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될 손흥민은 “월드컵은 우리보다 강한 상대들을 만나고 국민들의 기대가 크기에 항상 두려운 무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제이기도 한 만큼 즐긴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의 평가전에 대해 “월드컵에서 잘할 거라는 믿음을 줘야 국민들도 우릴 믿고 따라온다. 이번 평가전을 특별하게 준비해 특별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했다.

파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