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식용유 39%-전기료 22%↑ 필수품목 급상승 서민경제 직격 자민 “물가 대응” 150조원 추경 추진
뉴시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가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만성적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에 따른 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어 조금만 물가가 올라도 서민이 받는 타격이 커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다.
일본 총무성이 20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였다. 소비세 증세 영향을 제외하면 1991년 9월(2.8%) 이후 30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5개월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5%대인 한국, 8∼9%대인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식용유(39.3%) 전기료(21.5%) 식빵(15.0%) 같은 실생활과 직결된 필수 품목 물가가 크게 상승하며 서민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 보조금 지급 효과로 휘발유 상승 폭은 작았지만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