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개막] 기조연설서 ‘자유’ 20차례 언급 “팬데믹-탈탄소 대응-디지털 격차, 기술력-재정 부족한 나라 지원을” 북한 겨냥한 직접 메시지는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09.21. 뉴욕=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한 정상 가운데 열 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약 15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자유’였다. 모두 20차례 언급했다. 이어 ‘연대’가 9차례, ‘세계’가 7차례 순이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9.21 유엔생중계 캡처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어 팬데믹과 탈탄소 대응, 디지털 심화 등에서의 국가 간 격차를 언급하며 재정 여건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제 공조체계인 ACT-A(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에 3000만 달러 지원을 공약한 사실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북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이번 연설에서 북한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담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인권 문제를 언급한 게 북한에 대한 간접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