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개막] 우크라전-기후변화 등 집중 논의 시진핑 주석-푸틴 대통령은 불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09.21. 뉴욕=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 42번가(街). 뉴욕 경찰(NYPD)이 길을 바리케이드로 막아 유엔 출입증을 보여줘야 지나갈 수 있었다. 유엔본부에서 걸어서 20분 이상 걸리는 57번가까지도 곳곳에 NYPD 검문소가 설치됐다. 유엔본부 앞 1번로(路) 앞은 경찰차와 검은색 차량이 두 줄로 에워쌌다.
3년 만에 완전한 대면으로 20일 열리는 제77회 유엔총회를 위해 삼엄한 경비가 시작된 것이다. NYPD 측은 “몇 년 만에 가장 많은 (각국) 정상이 올 것으로 보고 1년 전부터 안전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번 유엔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회의를 겸했던 지난 2년간 총회와 달리 정상급 인사 100명을 포함한 157개국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 유엔총회 주제는 ‘결정적 순간: 서로 맞물리는 도전 과제에 대한 혁신적 대안’이다.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유엔총회이기도 하다. 리처드 고언 유엔 국제위기그룹 디렉터는 뉴욕타임스(NYT)에 “그 어느 때보다 세계가 갈라진 상황에서 열리는 첫 번째 유엔총회”라고 말했다.
지난해 화상 연설로 미국을 비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참석하지 않는다. 그 대신 외교장관급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설은 정상급 장관급 대사급 순으로 진행된다. 정상급 순번은 온라인 선착순 신청으로 정한다. 1955년부터 유지된 관행에 따라 브라질 정상이 가장 먼저 한다. 유엔 창립 초기 브라질이 가장 먼저 발언하겠다고 나선 것이 굳어졌다고 한다. 주로 김성 주유엔 대사가 연설해온 북한은 마지막 날인 26일, 마지막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