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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전세계적 ‘불만의 겨울’ 다가온다”…총회서 엄중 경고

입력 | 2022-09-21 00:57: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지구 온난화, 분쟁 등으로 인한 ‘불만의 겨울(winter of discontent)’을 엄중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연례 총회에서 “세계적인 불만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가 무너지고, 불평등이 폭발하고, 지구가 불타고 있다”며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있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구테흐스 총장은 “있는 그대로 말하자. 우리는 화석 연료에 중독돼 있다”며 “화석 연료 회사와 그 조력자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구테흐스 총장은 모든 선진국에 화석 연료로 인한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고,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주장은 유럽연합(EU) 내에서도 나온 바 있다. EU는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수익을 공유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를 제안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막대한 반사이익을 거둔 화석연료 회사들에게 소위 횡재세(초과이윤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진행되는 제77차 유엔 총회는 당초 18~19일로 예정됐으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으로 20~21일로 연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기조연설을 희망하는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총회 첫날은 EU 양대 경제국 정상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참여한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10번째로 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의 필요성을 담은 이른바 ‘가치 동맹’에 관해 연설한다.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21일 새벽 1시30분에서 2시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회 이튿날 연설하는 전통에 따라 오는 21일 연사로 나선다. 이 밖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연설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 협상 등을 포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개자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총회는 전 세계를 둘로 나눈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올해 우크라이나는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다. 이는 피할 수 없다”며 “많은 다른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