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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영난’ 에너지사 유니퍼 국유화…“공적자금 11조 추가 투입”

입력 | 2022-09-21 03:22:00


독일 정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제한으로 경영난에 빠진 에너지사 유니퍼를 국유화한다고 라이니쉐 포스트와 한델스블라트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유니퍼를 국유화하는 합의를 21일 공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유니퍼의 모회사인 핀란드 포르툼에서 지분을 인수하고 추가로 공적자금 80억 유로(약 11조1370억원)를 투입한다.

이번 공적자금 주입은 독일 정부가 단독으로 증자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그간 유니퍼에 지원한 공적자금은 최소한 290억 유로에 달한다.

소식통은 유니퍼 국유화와 관련한 최종 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니퍼는 국유화 계약에는 “포르툼이 유니퍼에 제공한 대여금을 상환하는 게 포함됐으며 그 액수가 80억 유로”라고 설명했다.

독일 최대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업체인 유니퍼에 대해 독일 정부는 지난주 주식 과반수 취득해 국유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소식통은 유니퍼의 노동조합 측도 국유화에 찬성,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퍼 노조 하랄트 제가츠 위원장은 “가스 위기에서 살아남고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실행하기 위해선 정부가 유니퍼의 최대주주를 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지난 2일 독일로 이어진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고조했다.

유니퍼는 러시아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크게 타격을 입고 자금난에 빠졌다. 지난 7월에는 독일 정부가 유니퍼에 150억 유로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독일 정부가 80억 유로의 공적자금을 다시 투입하면 유니퍼 지분의 90%를 확보하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