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2022.8.1/뉴스1
◇‘사업 지연’ 둔촌주공 공사비 1.1조원 증가…조합원 1인당 부담 약 2억원 ↑
2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지난 8일 조합에 공사비 증액 4조3677억여원을 요청했다. 이는 종전 공사비 약 3조2000억원 대비 1조1677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공사비 증액에 따라 조합원 부담도 늘 전망이다. 둔촌주공 전체 조합원이 약 6100명인 것을 고려하면 1인당 공사비 추가 부담액은 약 2억원이다. 다만 최종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 검증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조합은 지난 16일 부동산원에 공사비 증액 검증을 요청했고, 그 결과는 약 두 달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당 2억원에 가까운 공사비 증액으로 일각에서는 둔촌주공 재건축이 다시 난항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조합원 대부분이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공사 재개를 원하고 있어 시공사업단의 공사비 증액 요청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종전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크게 대립하며, 지난 4월 15일(공정률 52%)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넉 달 가까이 끌어온 갈등은 지난달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최종 합의하면서 공사 재개를 위한 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으로 불린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무실 모습. 2022.9.20/뉴스1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사는 분양 시기와 일반분양가다. 분양 시기는 10월 공사 재개 이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종전 시장 예상치(3.3㎡당 평균 3400만원)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 조합 측은 공사비 증액에 따른 조합원 부담을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상쇄할 계획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다. 올해 초 분양가 산정을 위한 택지비 감정 결과 ㎡당 1860만원으로 책정됐다. 조합의 요청 ㎡당 2020만원보다 160만원 낮아진 수준으로, 일반분양가 추정치는 3.3㎡당 평균 3400만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둔촌주공 분양을 기다린 청약 대기자가 상당하다”라면서 “공사 중단 등으로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전용 59㎡도 9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조달이 청약의 핵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