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일평양선언에 따라 납북자 문제와 북한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며 북과 수교한다는 방침은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납북자 문제도 논의됐는데, 북한은 강제납북자를 13명만 인정, 8명이 사망했고 5명은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인 납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면, 일본 정부는 북한의 설명에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으며, 북한의 공식적인 사과와 납북자 신원 확인 해결 등 문제가 미결이라는 입장이다.
일본 정치권에서 납북자 문제는 여론의 지지를 받는 중요 관심사인 탓에 지속 거론된다는 분석도 있다. 새 총리가 취임할 때마다 첫 연설에 거의 매번 납북자 문제 해결 의지가 담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7일 조일평양선언 20주년 기념 연설에서도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안을 해결해 국교 정상화를 목표한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 북한과의 직접 교섭에 의욕을 보였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