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에서 뛰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에 나설 전망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지만, 오타니는 일본 야구 대표팀에 발탁되면 WBC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대표팀에 합류할 생각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닛폰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가 WBC 출전 의지를 갖고 있다. 나는 그의 WBC 출전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 주도로 열리는 WBC는 2006년 초대 대회가 열렸으며 내년 대회가 2017년 이래 6년 만에 열리는 5회째 대회다. 당초 2021년 제5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2년 연기됐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타니는 WBC에 출전한 적이 없다. 오타니는 올해 7월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에인절스 구단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오타니는 내년 2월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일본 대표팀 합숙 훈련에는 참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발레로는 “에인절스와의 계약서에 오타니가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해야하는 의무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내년 2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2월 2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로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오타니는 시범경기를 몇 차례 소화한 뒤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발레로는 “오타니가 WBC에 출전하게 되면 다른 때보다 이른 시기부터 시즌 준비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한국, 호주, 중국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돼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일본은 내년 3월9일 중국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10일 한국과 대결한다.
오타니가 1라운드부터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한국으로서도 큰 위협이다.
한국은 당시 9회에만 4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해 결승에 진출한 뒤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오타니의 위력을 체감했다.
오타니는 MLB를 경험하며 한층 성장했다. 일본이 1라운드에서 가장 난적으로 꼽히는 한국과의 대결에 오타니를 선발로 투입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