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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에서 쌀과 밀가루로…‘먹거리 혁신’ 추진하는 북한

입력 | 2022-09-21 10:56: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가을걷이 시기에 낟알 허실(유실)을 없애는 것은 알곡 생산 목표 수행에서 관건적인 문제의 하나”라며 “낟알 허실을 철저히 막자”라고 촉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가을밀 파종 시기를 맞아 북한이 식생활 문화를 쌀과 밀가루 위주로 바꾸기 위한 당의 알곡 생산 구조 전환 방침을 거듭 상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알곡 생산 구조를 바꾸자면 사상관점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민들의 식생활 문화를 백미 밥과 밀가루 음식 위주로 바꾸는 것으로 나라의 농업 생산을 지향시킬 것”을 강조했다.

식생활 문화를 흰쌀밥과 밀가루 음식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알곡 생산 구조를 쌀과 밀로 전환한다는 것은 북한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먹거리 문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제시한 사업이다.

특히 밀은 이모작을 통해 식량 생산을 늘릴 수 있고,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문은 “수십 년간 지속되고 다져진 알곡 생산 구조를 바꾸는 것은 보통의 각오와 잡도리로는 도저히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어렵고도 거창한 혁명 투쟁”이라며 “수월하지 않은 이 새로운 농업혁명 방침을 수행하자면 사상관점부터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라고 다그쳤다.

알곡 생산 구조를 바꾸는 것이 “단순히 벼와 밀을 더 많이 심는 것과 같은 농업 실무적인 일”이 아니라 “인민의 식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로 나라의 농업 생산을 지향시키려는 당의 구상과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당 정책 관철전”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주식으로 알려진 강냉이. 평양 노동신문=뉴스1

신문은 온천군을 모범 사례로 들었다. 지난해 가을 각지 농촌에서 밀 농사 확대를 위한 첫걸음을 떼었는데 경지면적의 90% 이상이 논이었던 온천군은 ‘비상한 각오’와 ‘투철한 사상정신력’으로 밭작물인 밀 재배 면적을 1.7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지금 각지에서 가을밀, 보리 씨뿌리기가 시작됐다”며 “일부 근로자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경험주의를 비롯한 온갖 낡은 사상 잔재를 철저히 뿌리뽑고 알곡 생산 구조를 바꾸기 위한 투쟁에서 자기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단기간에 알곡 생산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밀 이모작에 적합하지 않은 추운 날씨와 대북 제재와 국경 봉쇄로 농업 인프라가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신문 역시 “우리에게는 밀농사를 대대적으로 해본 경험도, 다수확 종자도, 농기계도 부족하다”라고 언급하며 이번 계획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