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들어서는 尹대통령 부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린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걸어 들어가고 있다. 런던=뉴스1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선 김건희 여사가 쓴 검정 모자가 시선을 끌었다. 모자에 검은 망사포가 붙어 있었기 때문.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군주의 장례식에서 왕가 일가 등만 착용할 수 있는 망사 베일을 착용한 것이라며 문제란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문제될 게 없다”며 일축했다. 또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를 포함한 각국 영부인들이 장례식에서 검은 모자를 착용한 것도 영국 왕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대통령실에 장례식에 참석하는 영부인의 드레스 코드로 검은 모자를 착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김 여사는 검정색 구두와 여성 정장에 망사 베일을 두른 모자를 착용했다. 검정 망사 베일은 김 여사의 얼굴 일부를 가렸다.
이 베일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패시네이터’로 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패시네이터가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만 쓰는 게 원칙이라며 김 여사의 의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왕실 일가가 아니더라도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여성 다수도 패시네이터를 착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등이 베일이 달린 모자를 착용한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근거 없는 공격이 잇따르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