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퇴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대학생 비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는 최근 반수생이 늘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종로학원이 지난 8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1학년도 4년제 대학의 중도탈락 규모를 분석한 결과, 재적 학생의 4.9%인 9만7326명이 지난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2007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도탈락 학생 수도 지난해 1971명(2.6%)으로 2007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2020학년도 1624명(2.1%)보다 규모·비율 모두 늘었다.
지방거점국립대 9개교 중에서는 강원대가 6.1%로 가장 높았다. 9개교 평균은 4.3%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늘었다.
중도탈락 학생들의 사유로는 자퇴(62.4%)가 가장 많았으며, 미복학(22.6%), 미등록(10.7%), 학사경고(2.0%), 수업연한 초과(0.6%) 등이 뒤를 이었다.
입시 전문가는 최근 상위 대학으로의 진입을 노리는 재학생인 반수생이 증가하면서 중도탈락 학생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봤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방 소재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낮은 인(in) 서울 대학은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SKY대학은 의약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하는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최근 들어 강화되는 경향”이라고 밝혔다.
주요 대학 중에서는 홍익대 신입생 중 12.2%가 중도탈락해 가장 높았다. 서강대(12%), 성균관대(10.3%) 등도 신입생 이탈율이 높았다. 서울대 신입생 중에서도 4.3%가 중도탈락해 전체 재적학생 기준 1.9%보다 2.3배 많았다.
SKY대학의 단과대 중에서는 공과대의 이탈 규모가 가장 컸다. 2021학년도 서울대 중도탈락 학생 405명 중 공대생이 1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는 866명 중 196명, 연세대는 700명 중 260명이 공과대 학생이었다.
오 이사는 “진로와 적성, 목표 대학 및 학과 수준 등이 맞지 않아서 서울대의 경우 반수를 해 의약 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꿔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며 “고려대, 연세대 등은 반수해 서울대나 의약 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 수업이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돼 학교에 대한 친화력은 떨어지는 데 반해 수능에 재도전하기 위한 반수 여건(비대면 출석 등)은 더욱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