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평화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 반발
지난달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 해군 챈슬러스빌함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발언한 직후다. 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강력한 무력시위를 벌인 이후 두 번째다.
21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와 캐나다 왕립해군의 호위함 밴쿠버호가 전날 대만해협을 정례적으로 통과했다. 미 해군 대변인 마크 랭퍼드 대위는 “두 군함은 특정 연안국의 영해에서 벗어난 해협의 통로를 지나갔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과 우리 동맹, 파트너의 헌신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이 침공 받으면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서겠다고 발언한 이후에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방영된 미국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때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물음에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군함 통과도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과거 2개월 또는 3개월 간격으로 이뤄지던 대만해협 통과가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 해군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텀과 챈슬러스빌이 대만해협을 지나갔다.
이날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는 추악한 성격의 도발을 감행했고 협력해서 분란을 일으켰다”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전 과정을 추적하면서 감시 및 경계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