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고고학자가 텔 예후드 지역 청동기시대 무덤 유적에서 발견된 아편 흔적 남은 토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뉴시스
이스라엘 연구진이 청동기시대에도 아편을 사용한 증거를 찾아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과 텔아비브대, 바이츠만연구소는 청동기 말기 무덤 유적에서 발견한 토기 파편에서 아편 잔류물을 찾아냈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토기 파편은 201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남동쪽으로 11km 떨어진 텔 예후드 지역에서 발굴한 청동기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다. 당시 드러난 토기 파편들 일부는 양귀비꽃 모양을 했다. 연구진은 이 토기가 약 34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당시 아편이 제사에 쓰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IAA 론 베이리 박사는 “아편은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가족을 위해 무덤에 함께 넣는 일종의 음식 같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사장이 망자의 혼을 소환하는 의식을 할 때 아편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0년에는 이스라엘 남동부 텔 아라드에 있는 2700여 년 된 사원에서 대마초 성분 물질이 발견됐다. 고대 이스라엘인이 종교 의식에 대마초를 사용한 증거로 꼽힌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