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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도 아편을? 청동기 시대 토기서 잔류물 발견

입력 | 2022-09-21 06:53:00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고고학자가 텔 예후드 지역 청동기시대 무덤 유적에서 발견된 아편 흔적 남은 토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뉴시스


이스라엘 연구진이 청동기시대에도 아편을 사용한 증거를 찾아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과 텔아비브대, 바이츠만연구소는 청동기 말기 무덤 유적에서 발견한 토기 파편에서 아편 잔류물을 찾아냈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토기 파편은 201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남동쪽으로 11km 떨어진 텔 예후드 지역에서 발굴한 청동기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다. 당시 드러난 토기 파편들 일부는 양귀비꽃 모양을 했다. 연구진은 이 토기가 약 34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옛 문헌에는 텔 예후드가 속한 옛 가나안 지역(팔레스타인 서쪽 해안지역)에서 아편을 토기에 담아 시신과 함께 매장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무덤에서 나온 토기를 정밀 검사한 결과 아편 잔류물을 발견한 것이다. 아편은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재배돼 시프러스를 거쳐 텔 예후드로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당시 아편이 제사에 쓰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IAA 론 베이리 박사는 “아편은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가족을 위해 무덤에 함께 넣는 일종의 음식 같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사장이 망자의 혼을 소환하는 의식을 할 때 아편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0년에는 이스라엘 남동부 텔 아라드에 있는 2700여 년 된 사원에서 대마초 성분 물질이 발견됐다. 고대 이스라엘인이 종교 의식에 대마초를 사용한 증거로 꼽힌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