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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총리 유엔총회서 연설… “김정은 조건없이 만나겠다”

입력 | 2022-09-21 15:24:00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가지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을 촉구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할 입장을 거듭 밝혔다.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자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로 유엔이 중심이 돼 형성해 온 국제질서 근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흔들리고 있다면서 “유엔헌장의 이념과 원칙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유엔헌장의 이념과 원칙을 되돌아가 힘·뛰어난 지혜를 결집할 때다. 이를 위해 실현해야 하는 것은 유엔의 개혁이며 유엔 자신의 기능 강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엔의 신뢰성이 위기에 빠졌다며 “지금까지도 종종 안보리의 기능 부전이 지적돼왔다. 개혁을 위해 문언을 기초로 한 협상을 개시할 때다”라고 안보리의 개혁 시작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결의로서 ▲안보리를 포함한 유엔의 개혁과 군축·비확산 등 기능 강화 ▲법의 지배를 추진하는 유엔의 실현 ▲인간의 안전보장에 근거한 대처 추진 등 3가지를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안보리 개혁에 대해 “필요한 것은 논의를 위한 논의가 아닌, 개혁을 위한 행동이다”라고 거듭 호소했다.

유엔 개혁을 위해 총회가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폭 넓은 유엔 활동을 뒷받침하는 사무총장”을 지지할 방침을 밝혔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일조(북일) 평양선언에 근거해 납치·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정상화를 목표로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할 뜻을 거듭 밝혔다.

지난 8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가 러시아의 반대로 최종문서도 채택하지 못하고 막을 내린 데 대해 “깊은 원통함”을 표명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결의를 새롭게 하고, 현실적인 대처를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인간의 안보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다른 국가에 대한 무력 행사와 위압, 식품·에너지 안보, 인플레이션, 기후변화 등을 들며 “전례 없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빈곤과 역병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일본의 대처를 소개하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는 지금이야말로 일본은 유엔에 대해 강한 기대를 계속 가지고 있다. 시대는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유엔의 이념과 원칙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확신을 가지고 유엔 강화를 위한 길을 걸어갈 결의다”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