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국가브랜드진흥원 주최 ‘2022 국가브랜드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0/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가처분 인용 시) 3차 비대위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진석 모가지’가 달아난다면 ‘주호영 원내대표 원톱체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일부 취재진들과의 차담회에서 ‘이 전 대표의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 결과를 어떻게 보나’ 묻는 질문에 “기각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례인 1차 판단을 보면 아주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당 비상상황이 아니면 뭐가 비상상황이겠나”라면서도 “그래도 법원의 판단이 지엄한 것이니까 안 따를 도리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은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전대 당일로부터 50일 정도가 필요하다”며 “전국을 돌면서 광역 단위 합동 연설도 해야 하고, TV토론도 해야 하고, 그런 걸 역산해 보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 경찰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성접대 의혹 및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불송치는 다 예상했던 것으로, 성매매, 성상납은 시효가 지나서 당연히 불송치한 것”이라며 “기자들이 자꾸 (당의) 논평을 요구하는데, 다 예상됐던 것이라서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증거인멸교사와 같은 혐의 등이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당 대표가 근신해야 할 기간 중에 퍼부은, 해당 행위에 속하는 막말 시리즈에 대해서는 또 다른 판단을 당원들이 요구할 것”이라며 당내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당원들은 (이 전 대표가) 거물이 될 수 있는 친구인데 괴물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