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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가처분 인용땐 3차 비대위 어려워…전대 빨라도 내년 2월”

입력 | 2022-09-21 20:19:00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국가브랜드진흥원 주최 ‘2022 국가브랜드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0/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가처분 인용 시) 3차 비대위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진석 모가지’가 달아난다면 ‘주호영 원내대표 원톱체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일부 취재진들과의 차담회에서 ‘이 전 대표의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 결과를 어떻게 보나’ 묻는 질문에 “기각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례인 1차 판단을 보면 아주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당 비상상황이 아니면 뭐가 비상상황이겠나”라면서도 “그래도 법원의 판단이 지엄한 것이니까 안 따를 도리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인용 결과가 나온다면) ‘3차 비대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가미카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특공대의 자살 공격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은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전대 당일로부터 50일 정도가 필요하다”며 “전국을 돌면서 광역 단위 합동 연설도 해야 하고, TV토론도 해야 하고, 그런 걸 역산해 보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 경찰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성접대 의혹 및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불송치는 다 예상했던 것으로, 성매매, 성상납은 시효가 지나서 당연히 불송치한 것”이라며 “기자들이 자꾸 (당의) 논평을 요구하는데, 다 예상됐던 것이라서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증거인멸교사와 같은 혐의 등이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당 대표가 근신해야 할 기간 중에 퍼부은, 해당 행위에 속하는 막말 시리즈에 대해서는 또 다른 판단을 당원들이 요구할 것”이라며 당내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당원들은 (이 전 대표가) 거물이 될 수 있는 친구인데 괴물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28일 이 전 대표가 제기한 3·4·5차 가처분 신청 사건을 함께 심문한다. 3차 가처분은 국민의힘 당헌을 개정한 전국위 의결의 효력 정지에 대한 것이고, 4차 가처분은 정진석 신임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 정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5차 가처분은 현행 비대위원 임명의결 효력 정지와 비대위원 6인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를 요청하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