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선 패배 안긴 부울경 민심잡기 “부울경 메가시티 퇴행 안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앞장설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취임 후 세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를 21일 부산에서 열고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과 가덕도 신공항,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지역 현안 추진을 약속했다. 광주와 전북에 이어 부산을 세 번째 현장 최고위 장소로 택한 것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지역 민심 이탈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회의에서 “민주당이 주도해 통과시킨 가덕도 신공항을 반드시 2029년 완공해 부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서부산 의료원 건립,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현실이 되도록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엔 당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달아 열고 지역 현안을 직접 챙겼다. 이 대표는 “부울경 시도민 여러분들께서 민주당에 압도적 기회를 주셨는데 그 기대를 충분하게 충족시키지 못한 점 때문에 다시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된 것 같다”면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꿈과 기대도 다시 퇴행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소속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실익이 없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 반발한 것. 문재인 정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돼 온 부울경 메가시티는 올해 4월 관련 특별연합이 공식 출범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울산 산재전문공공병원 건립, 남부내륙철도 개통 사업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원내 1당으로서 부산·울산·경남의 미래를 위한 예산을 꼼꼼히 검토하고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0차 합동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부산=박경모기자 momo@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