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 2022.9.13/뉴스1 ⓒ News1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른 가운데 전용면적 135㎡ 초과 ‘초대형’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는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수요가 견고한데다 다른 면적 대비 급매가 훨씬 적어 가격대가 무너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용 135㎡ 초과 매매지수는 103.7을 기록했다. 1주 전보다 0.1포인트(p) 하락했으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2p 상승한 수준이다.
면적별 매매지수 변동폭은 △전용 40㎡ 이하 -2p △전용 40㎡ 초과~60㎡ 이하 -1.7p △전용 60㎡ 초과~85㎡ 이하 -1.2p △전용 85㎡ 초과~102㎡ 이하 -0.4p △전용 102㎡ 초과~135㎡ -0.5p △전용 135㎡ 초과 0.2p 등을 기록했다.
강북권보다는 강남권 초대형 아파트 상승세가 컸다. 강북권역의 초대형 아파트는 올해 0.2p 하락한 것과 달리 강남권은 0.4p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의 경우 0.5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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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강남구 일대 주요 아파트 초대형은 가격 상승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는 지난 7월 84억원(22층)에 거래,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3월 거래보다 4억원 상승했으며, 지난해 10월 최고가 거래보다는 10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재건축 역시 마찬가지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도 지난 7월 80억원(6층) 신고가에 거래됐다.
업계는 탄탄한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을 초대형 아파트 강세 배경으로 꼽았다.
용산구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기본적으로 초대형 아파트는 쏟아질 수 있는 매물이 적다”라면서 “수요층도 많지 않지만, 매물이 나오질 않다보니 뚜렷한 가격 하락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초대형 아파트 수요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아파트 시장은 애초 대출 규제와는 상관이 없는 ‘그들만의 리그’”라면서 “보유세 부담에 다주택을 처분하고 한 채에 집중하는 수요가 가세하면서 초대형 아파트 몸값은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