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다음 달 15일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와 관련해 비용 논란이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하이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기업 스폰서 협찬,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더 시티 프로젝트 부대사업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러한 재원 확보 방안으로도 충당이 안 되는 부족분은 당사가 직접 부담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였다는 점도 알렸다. 방탄소년단 역시 별도의 출연료 없이 이번 콘서트에 출연하며, 이는 과거 많은 팬들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던 아티스트의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는 차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부산콘서트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며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보다는 가치 있는 결과에 집중해 왔다.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과거부터 크고 작은 국가 행사에 참여해 왔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로 참여해 왔고, 비용의 문제를 우선순위로 두지 않았다. 행사에 투입되는 비용들은 정부의 재원으로 충분하게 충당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국민의 세금이 원천이므로 정부의 지원에는 늘 신중하게 접근해왔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과거 방탄소년단이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었다면 우리나라를 위한, 그리고 세계를 위한 주요 행사에서 그 많은 결과들을 만들어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당사는 방탄소년단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높은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 과정에 집중했고, 방탄소년단과 만들어 낸 결과들에 만족했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당사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방탄소년단이 서는 무대의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가 국가의 행사에 참여한다고 하여 무대의 수준을 타협할 수는 없다. 이번 부산콘서트도 한 치의 다름이 없다. 당사는 방탄소년단이 서는 부산 아시아드의 무대는 물론 각종 부대행사에서 높은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집중할 뿐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훌륭한 콘서트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있어 기대하고 있는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 그것만이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지향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국가에 기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국가적으로 혹은 세계적으로 정말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행사가 있을 때 방탄소년단은 적극적 참여를 통해 기여를 하려고 노력했고, 나름 중요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자부한다”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를 위한 주요 행사에 참여하여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방탄소년단이나 당사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해왔다. 방탄소년단과 하이브는 우리나라를 위해, 세계를 위해, 혹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기여하는 것을 위해 우리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부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과 우리나라에 수십조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오고, 그 규모가 단일 이벤트로는 월드컵보다 크다. 대중음악의 기반이 된 축음기나 TV 등이 인류사회에 처음 선보인 곳도 세계박람회다. 현대 문명을 구성하는 발명품과 신기술들이 총 망라되는 자리인 만큼 이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우리나라에 왜 중요하고, 이를 유치하기 위해 왜 노력을 해야 하는 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총 당초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명 규모로 추진됐지만, 안전과 접근성 문제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또 ‘월드스타’의 위상에 걸맞은 무대 설치 등에 70억 원을 웃도는 막대한 비용이 예상되면서 무료 공연을 여는 방탄소년단 측이 막대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