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이 침공을 받으면 군사 개입에 나서겠다”고 발언한 이후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3대은행 대표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자산 기준 미국 3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고 이에 미국 정부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요구하면 정부 요구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서비스위는 대형 은행의 책임과 감독 문제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하면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 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모이니헌 BoA CEO는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정부의 지침을 따랐다”면서 “그들(중국)이 태도를 바꾸면 우리는 러시아에서 그렇게 한 것처럼 즉각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모이니헌 CEO의 답변에 다이먼과 프레이저 CEO도 공감을 표했다.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는 “우리가 절대적으로 미국 정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하고,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행한 데 맞춰 미국의 대형 금융 기관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2021년 말 기준으로 중국 내 자산 노출 규모가 273억 달러(약 38조 4300억원)으로, 이는 러시아 내 자산 규모의 약 5배다. JP모건은 지난 2011년 중국에서 합작 회사 형식으로 증권 회사를 설립한 뒤 지난해에 지분을 100% 소유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군이 개입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중국이 침공하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란 질문에 “그렇다. 만약 실제로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만이 침공당하면 미군을 투입한다고 명확히 밝힌 것인데 거듭된 논란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 벌써 네 번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