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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유럽 제조업체들, 미국으로 발길 돌린다

입력 | 2022-09-22 11:30:00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전방위적 에너지 압박을 이어가면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등 위기가 심화하자,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아, 타격을 입은 유럽의 철강회사 등 제조업 회사들은 저렴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미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미국이 자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주요 산업에 인센티브 제공 및 자국산 제품 우대 방침을 밝히면서, 이동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실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화학회사 OCINV의 아메드 엘 호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텍사스에 암모니아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보석 제조업체 판도라와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 등 기업도 올해 초 미국 시장 증설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소법에 따른 세액공제 방침에 따라, 독일에서의 배터리 셀 생산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독일 배터리 기업들 역시 미국 시장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 파격적 인센티브 제시한 美…수소 활용 기업 유치 전망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캐나다, 카타르 등의 천연가스 생산국들이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대신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 있다고도 내다본다.

러시아가 지금처럼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에너지 가격은 더욱 폭등할 수밖에 없고 유럽 제조업계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이다.

특히 화석 연료 대신 수소를 주 연료로, 미국에서의 철강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WSJ는 전했다.

파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미국에선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핵심 키로 청정 수소를 꼽고 있으며, 유럽의 각 기업들 역시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철강 회사 아르셀로 미탈사(Arcelor Mittal SA)는 이달 독일 공장 2곳의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국이 높은 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소를 제공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