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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성추행·갑질 파문’ NBA 피닉스 구단주, 결국 팀 매각 결정

입력 | 2022-09-22 11:54:00


인종 차별 발언과 성추행, 갑질 파문 등으로 비난 받았던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스 로버트 사버 구단주가 구단을 매각한다.

사버 구단주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이 소유한 피닉스 선스와 미국여자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에 대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NBA 사무국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통해 내 개인적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에서는 (징계 수용에도) 유감스럽게 용서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이에 선스와 머큐리를 인수할 인물을 찾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사버 구단주의 팀 매각 결정을 환영했다. 실버 커미셔너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는 우리 조직과 커뮤니티를 위해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NBA 사무국은 사버 구단주에게 1년 자격정지와 제재금 1000만달러(약 140억원)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ESPN 보도를 통해 인종 차별적 언어 사용, 여성 직원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 성추행, 직원에 대한 가혹 행위 등 사버 구단주의 부당한 행동이 드러났고, NBA 사무국이 10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징계를 부과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난하며 사버 구단주의 리그 퇴출을 주장했다. 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피닉스 간판 크리스 폴도 사버 구단주에 대한 징계 수위가 약하다고 비판했다.

결국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버 구단주는 백기를 들었고 구단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앞서 2014년 LA 클리퍼스를 소유한 도널드 스털링 전 구단주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영구 퇴출돼 팀을 매각한 사례와 유사하다.

사버 구단주는 2004년 선수를 당시 NBA 인수 최고액인 4억100만달러(약 5650억원)에 매수했다.

2020년 유타 재즈가 16억6000만달러(약 2조3386억원), 2021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15억달러(약 2조1135억원)에 매각됐는데 피닉스의 인수 금액은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피닉스의 구단 가치는 18억달러(약 2조5362억원)로 추산되는데 사버 구단주의 매각 희망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