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목표로 제시한 미국과 군축협상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전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목표로 한 상황에서 미국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대화는 사실상 미국 때문에 동결됐다”며 미국과 러시아 간 대화 단절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군축 협상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든 미국은 중요한 군비 통제 조치를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핵 전쟁은 승리할 수 없고 결코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START(전략무기감축협정) 협상 재개와 관련해 보내고 있는 신호를 인지하고 있지만 그 신호 뒤에 무엇이 있는지 두고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했느냐는 질문에 “돈바스 지역 주민들 보호, 러시아 안보 위협 제거,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및 탈 나치화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관계 없이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은 러시아의 외교 정책 우선 순위”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깊은 상호 신뢰, 상대국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상호 지원, 호혜적인 관계를 확대하려는 의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